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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

인도네시아 기본 정보 물가/한달 배낭여행 경비

노하늘노하늘 ·
12-04-1919363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린 두 명이 하루 약 8만원 정도의 경비를 쓰고 다녔다. 아주 풍족하게 쓰며 다닌 비용이다. 노랭이처럼 절약하며 다녔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하루 2,3만원으로도 인도네시아 여행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로컬 식당, 로컬 교통수단만 이용하고, 흥정 지독하게 하고, 최대한 값싼 숙소 찾아다니고…뭐 그런 식으로 다니면 된다.    
 
오랜만에 여행을 나왔는데, 굳이 돈 때문에 아둥바둥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맘껏 쓰면 된다. 그러면 물가가 싼 나라라 할지라도 하루 몇 십 만원 쓰는 것은 우습다. 절약을 할 것인가 말가는 각자의 주머니 사정과 여행 방식에 달린 것이니 알아서 하면 된다.
 
우린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고, 주어진 경비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여행 전에 경비를 계산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예상 경비와 거의 일치했다. 숙박비는 예상보다 비쌌고, 음식비와 교통비용은 예상보다 쌌다. 기차는 예상보다 비쌌지만 로컬 교통수단은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도네시아의 현지 물가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인니는 화폐가 루피아(Rupiah) 이며, US $1의 경우 약 9천 루피아, 한국돈 1원은 약 8루피아, 유로는 약12,000 루피아 정도 된다. 동전은 200과 500 루피아 짜리가 있지만 잘 사용되지 않으며 주로 지폐가 사용된다. 지폐는 천, 2천, 5천, 만, 2만, 5만, 십만 짜리가 있다.
 
지역마다 물가 차이가 많이 나지만 대체로 자바보다 발리의 물가가 2,3배 더 비쌌다. 외국 관광객인 경우는 대체로 바가지를 어디서나 조금씩 쓴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자바의 시장이나 로컬 식당에서 바가지 요금을 쓴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인니 사람들이 이용하는 일반 식당의 경우 만에서 2만 루피아 선에서 식사 해결이 가능하지만 유명 관광지의 식당 음식값은 5만이 넘어간다. 이슬람 국가이다 보니 맥주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대도시의 큰 슈퍼를 제외하고는 맥주 이외에는 술 구하는 일은 힘들다. 하지만 발리에서는 술 구하는 것이 쉽다.
 
여행 경비 중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것은 숙박비와 교통비였다. 숙박비와 교통비에 비해 음식값은 싼 편이다.
 
음식값은 로컬 식당의 경우 만에서 2만 루피아 선(3천원 이내)이면 한끼 배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맥도널드의 음식이나 스타벅스 커피값은 전세계적으로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인니에서는 맥도널드 음식이 로컬 식당가 음식보다 2,3배 더 비싸다고 보면 된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맥도널드 음식만 먹으며 여행을 하겠다고 한다면 인도네시아나 한국 여행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우 린 여행을 떠나면 어딜가든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로컬 식당을 이용한다. 그곳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행 동안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둘 다 아무 거나 닥치는 대로 잘 먹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음식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
 
가격은 지역마다, 파는 사람마다 값이 다르지만 대체로 아래와 같다.
 
생수 (500ml) : 3천-5천 루피아
콜라 (500ml) : 캔일 경우5천-7천, 작은 병일 경우: 2천-5천
커피: 2천-5천
병맥주: 2만-3만
발리 와인: 십3만 - 십7만
로컬식당: 제일 흔히 먹을 수 있는 볶음밥인 나시고랭, 볶음면인 미에고랭: 7천-만 오천 수준, 생선요리: 만-2만, 박소: 5천-만
컵라면: 3천-6천
포카리 스웨트: 4천-8천
담배: 말보로의 경우 12,000-15,000
마사지: 6만-10만
 
 
 
- 숙박비: 인니에서는 숙소를 호텔, 게스트 하우스, 홈스테이 등으로 불리운다. 특히 싼 숙소의 경우는 홈 스테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불리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홈 스테이가 아니라 일반 게스트 하우스라고 보면 된다. 일반 가정처럼 거실을 가운데에 두고 방을 대여하는 곳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게스트 하우스나 호텔과 비슷한 곳이 대부분이다. 홈 스테이처럼 손님이 자기집처럼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숙소는 자바보다 관광화된 발리가 가격이나 시설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발리의 대부분의 물가가 자바보다 비싸지만 숙소는 예외다. 자바보다 싸면서 시설은 월등하다.
 
숙소는 아침 식사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아침 식사는 주로 차나 커피, 토스트나 달걀류가 나온다.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라면 더블일 경우 숙박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숙박비는 보통 5만에서 25만 선인데, 발품을 팔아 잘 고르면 더블일 경우는 약 15만 선(2만원선)이면 심플하면서 깨끗한 곳을 구할 수 있다.
  
- 교통비 : 인니의 주요 교통수단은 버스이며, 대도시는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시내를 이동할 경우는 택시, 미니버스인 베모, 툭툭인 오젝, 샤이클 릭샤인 베착, 말이 끄는 마차인 도카르를 이용하게 된다. 다른 동남아와 달리 인니 여행에서 제일 눈에 뜨이는 것은 마차였다. 인니에 가면 마차를 실컷 타볼 수 있다. 교통편에 관해서는 따로 상세하게 올리겠다.
 
교통수단을 무얼 이용하냐에 따라 교통비는 천지 차이가 난다. 교통비는 대체로 기차가 버스보다 비싸고, 국내선일 경우 비행기값이 크게 비싸지 않다. 기차 값의 약 서너 배다. 시내의 작은 구간을 이동할 때는 2천-2만 선이면 되고, 서너 시간 로컬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를 이동할 때는 2만-5만선(약 6천원 이내)이면 된다.
 
 
그러니까 하루 여행 경비를 계산해보면
하루 식사 비용: 약 3만-6만 루피아
교통비: 약 5만-10만
숙박비: 약 10만- 20만
입장료: 약 2만
기타: 약 5만- 10만
 
25만(약 3만원)에서 50만 (약 6만원), 한 달이면 90만원에서 180만원 선이면 배낭족 수준에서는 넉넉하다. 알뜰한 배낭족일 경우는 50만원 선에서도 한달 여행은 가능하다.
 
우린 배낭족 수준에서는 비교적 사치를 부리며 다녔다. 싼 숙소를 구했지만 비교적 깨끗한 곳으로 골랐고, 자판가 식당에서부터 관광화된 레스토랑까지 골고루 이용했고, 마차나 사이클 릭샤부터 비행기까지 교통수단도 골고루 이용했다. 박쉬시(적선)를 해야 할 때는 100%  이상으로 했고, 로컬 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는 대부분 팁을 주었다. 대신 로컬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베모를 제외하고는 흥정을 해서 출발했다. 흥정을 했지만 내릴 때는 기사가 원하던 그 가격을 팁 형식으로 도로 주었다. 그럴 때마다 환하게 웃는 얼굴을 선물로 받는다.
 
대부분 가격을 대충 알고 지불했는데, 보통 인니 사람들의 2,3배를 더 지불했다. 사기를 가끔 당하기도 했지만 큰 사기는 당하지 않았다. 인니 사람들로부터 음식을 맘껏 대접 받은 적도 있고, 맘껏 대접해 준 적도 있었다.
 
여행을 자주 해보니, 여행 방식도 많이 바뀐다. 예전엔 흥정이 최고라 여겼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행에서 돌아오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시내 교통을 이동할 땐 반드시 팁을 주고, 호텔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도 반드시 팁을 주고, 거리에서 구걸하는 걸인에게도 반드시 적선을 한다. 인니는 식당에 앉으면 노래를 부르며 적선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음식값보다 적선비가 더 들어갈 때도 많았다. 적선은 보통 천이나 2천을 주었는데, 많게는 열 번도 더 했다. 하지만 그래 봤자 하루 1유로 정도밖에 안 된다. 맥주 반 병 값이다.
 
우린 매일 저녁마다 하루를 마치는 거창한 의식으로 맥주 한 병씩을 마셨는데, 맥주 값 두 병이 5만(약 6천원)이었다. 제일 배 아팠던 게 맥주 값이었다. 독일보다 맥주 값이 서너 배 비쌌기 때문이다. 울 낭군님은 원래 과음을 하지 않고, 맥주 한 병으로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한 사람이지만 난 모자랐다. 차라리 콜라를 마시는 게 나았다! ㅋㅋ
 
제일 큰 몫돈이 들어갔던 곳은 울 낭군님 다이빙 5번 한 비용인 38만, 롬복에서 자카르타 비행기 2명 비용인110만(비행기값은 부지런히 발품을 판 덕분에 반값으로 얻었다), 마사지 4번, 팁까지 해서 약 5만원, 등이 과외 지출로 약 20만원이 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한달 간 두 사람이 쓴 비용은 1600 유로, 약 250만원이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하루 약 50유로/ 약 8만원의 경비를 썼다. 아주 절약해서 쓰면 2인이 5만원 선으로 하루 여행 경비를 해결할 수 있다. 넉넉하게 쓴다면 2인, 10만원 선이면 된다.
 
 
여행 경비를 절감하는 최대 방법은 항공 값이다. 비행기는 몇 날 며칠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가장 싼 표를 구했다. 독일 고속 기차인 이체 비용 포함해서 700유로에 구했는데, 인니 현지에서 만난 독일인들이 놀라는 가격이었다. 값싸다는 러시아 항공이나 말레지아 항공을 타고 온 사람들도 900유로 선이었다. 싼 비행기표 구하느라 내 눈은 며칠 동안 벌겋게 불타 올랐었다. ^^
 
항공비용(1400유로)+ 한달 여행 경비(1600유로) = 3000 유로(약 4백5십만원)가 들었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3개국과 태국을 여행할 때 들었던 비용과 거의 비슷하다.
 
나는 여행을 할 때마다 내가 쓰고 있는 돈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현지인들에게 월급 봉투의 두께에 대해 종종 물어본다. 주로 인도네시아 경제에 관해 물어보다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화들이다.
 
자바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공립 중학교 선생님 월급이 180만이었고, 발리에서 만난 사립 선생님 월급이 350만이었다. 일반인들은 한달 약 백만-200만(약 12만원-24만원) 정도의 돈을 벌고 있다고 했다. 2백만 정도 벌면 많이 버는 거라고 한다. 한달 월급이 십 만원이 채 되지 않는 사람도 아주 많았다.
 
다른 동남 아시아처럼 인니 사람들 중에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국엘 가면 열 배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 때문이었다. 그들이 자신의 한달 월급보다 더 비싼 한국어 강의 비용을 지불해가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이유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빈부의 격차가 심해 고소득자도 꽤 많다. 대기업의 중견 사원이나 컨설팅 관련업을 하는 이의 월급은 일반인의 5배-20배 이상을 받기도 한다. 관광업과 무역업으로 큰 돈을 버는 사람들도 많다.
 
개인당 국민 소득이 현재 약 3천 달러이며, 물가 상승률은 10% 정도로 높은 편이다. 매년 물가는 치솟고 월급은 올라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만났다. 일자리가 없어 배회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무너져 내릴 것 같은 판자촌에서 살아야 하는 빈민들도 많았다. 그리고 화려한 쇼핑 센타에서 아무렇지 않게 쇼핑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어찌되었건 한 달에 백 여 만원이라는 여행 경비는 보통의 인니 사람들의 생활비를 생각할 때 엄청난 비용이다. 자신들의 월급의 열 배 이상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니 여행자들이 봉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여행지나 마찬가지처럼 인도네시아에는 가진 것 없으면서도 무언가를 베풀려고 하는 따뜻한 손길들이 있었다. 목마른 나그네에게 선뜻 물 한잔을 내놓는 마음,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는 환한 웃음과 따뜻한 가슴을 지닌 난초 같은 이들, 그들은 그 순간 내 삶의 소중한 스승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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